일본의 음식점이나 술집을 가면 食べ放題 (다베호우다이) 및 飲み放題 (노미호우다이)라고 써져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일종의 시간제 부페 개념인 데 한시간 반이나 두시간 동안 마음대로 주문하여 먹을 수 있는 메뉴를 뜻한다. 화식 (일식), 중식, 한식, 고기 음식점 등에서 이를 즐길 수 있는 데 내가 사는 동네에서는 食べ放題는 1,600~2000엔, 飲み放題는 1,000엔이면 먹을 수 있다. 한시간 반 정도 되면 마지막 주문을 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그런데 실컷 시켜서 먹다보면 한시간이 지나면 이미 소강상태에 이르게 된다.
하도 많이 주문하여서 미안한 마음에 일본인 학생에게 물어보았는 데, 어떻게 시켜도 괜찮다고 한다. 생맥주 한 잔이 400~450엔 하니 세 잔 이상을 먹으면 본전을 뽑는 것이고, 음식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특히 한국식당의 경우 김치 몇쪼가리에 400~500엔 받으니, 食べ放題를 시키면 얹힌 게 내려가는 것 같다. 일본에 온지 얼마 안되서 허름한 술집 (居酒屋)에 간 적이 있는 데, 할머니가 조그만 접시에 안주를 계속 내왔다. 그래서 감동하면서 이렇게 인정이 넘치는 술집이니 허름하더라도 유학생들이 찾게 되는 구나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술자리를 끝내고 계산을 하는 데, 안주값만 십오만원이 넘게 나오는 거다. 한국에서는 밑반찬으로 깔아주는 음식을 여기에서 이렇게 받다니 그때 돌아버렸다.
약간은 비싸더라도 이 메뉴는 덤문화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맞는 것 같다. 뭐 일본의 식당마다 오모리나 그 이상의 곱배기 메뉴가 있지만, 별로 맛없는 한가지 음식을 많이만 먹기에는 힘들다. 어쨋든 가끔씩은 도전할 메뉴인 데, 조심해야 할 것은 예약하고 늦으면 늦은 만큼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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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가야 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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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당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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